엑셀로 관리하던 고객 데이터, 웹으로 옮기면 생기는 일

엑셀로 다 되는데 굳이 웹으로?

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.

고객 목록, 예약 현황, 매출 정리.

엑셀 하나로 다 했거든요.

함수 몇 개 걸어두면 자동으로 계산되고,

조건부 서식 넣으면 색깔도 바뀌고.

충분했어요.

아니,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.

슬슬 불편한 게 생겼어요

처음엔 사소한 것들이었어요.

  • 카페에서 갑자기 예약 확인해야 할 때, 노트북을 꺼내야 했어요
  • 폰으로 엑셀 열면 화면이 너무 작아서 스크롤 지옥
  • "그냥 나중에 확인하지 뭐" 하고 넘기는 일이 많아졌어요

파일 공유할 때도 좀 그랬어요.

누군가한테 보내주면 "이거 최신 버전이야?"라고 물어보고,

저도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.

수정한 게 이 파일인지 저 파일인지.

결국 파일명에 날짜 붙이기 시작했어요.

  • 고객관리_240815_최종.xlsx
  • 고객관리_240815_최종_진짜최종.xlsx
  • 고객관리_240815_최종_진짜최종_v2.xlsx

그리고 파일이 점점 무거워졌어요.

1년치 데이터 쌓이니까 열 때마다 5초, 10초 걸리더라고요.

필터 한번 걸면 잠깐 멈추고.

급할 때 특히 답답했어요.

그래서 웹으로 옮겨봤어요

어느 날 문득 생각했어요.

이거 그냥 웹으로 만들면 안 되나?

거창한 건 아니었어요.

  • 고객 목록 보여주고
  • 예약 추가하고
  • 검색되게 하는 정도

엑셀에서 하던 거랑 똑같은 건데,

그냥 웹에서 되게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.

만들어보니까 생각보다 금방 되더라고요.

달라진 것들

별거 없어요.

근데 그 별거 아닌 게 꽤 컸어요.

  • 파일 주고받을 일이 없어졌어요. 링크 하나 보내면 끝
  • "최신이야?"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. 수정하면 바로 반영되니까
  • 폰에서도 확인이 돼요. 밖에서 노트북 안 꺼내도 됨
  • 속도도 빨라졌어요. 데이터 쌓여도 검색은 바로

필터 걸 때마다 멈추는 그 답답함이 없어졌어요.

왜 진작 안 했을까

돌이켜보면, "웹으로 만든다"는 게 뭔가 거창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.

서버도 필요하고,

복잡한 코드도 짜야 하고,

돈도 많이 들 것 같고.

근데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까지 아니었어요.

처음엔 "이걸 왜 만들어"였는데,

한번 쓰고 나니까 "왜 진작 안 만들었지"가 됐어요.

엑셀이 나쁜 게 아니에요.

여전히 좋은 도구예요.

근데 어느 순간부터 불편함을 참고 있었던 거더라고요.

그걸 몰랐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