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가 결국 웹앱을 만들게 된 이유

엑셀을 정말 좋아했어요.

고객 목록, 예약 현황, 매출 정리.

함수 하나로 자동 계산되는 그 맛이요.

VLOOKUP 하나 걸어놓으면 뿌듯하고,

조건부 서식으로 색칠되는 셀들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.

근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이상했어요.

공유할 때 신경 쓰이더라고요

잘 만든 엑셀을 누군가에게 보내줄 때마다 살짝 걱정됐어요.

  • 혹시 공식 지우면 어쩌지?
  • 이 행 실수로 삭제하면?
  • 엑셀 버전 다르면 제대로 열릴까?

그래서 매번 "여기는 건드리지 마세요"라고 빨간 글씨로 써놓고,

가이드 문서를 따로 만들었어요.

근데 솔직히 누가 그걸 읽겠어요.

파일이 슬슬 느려지더라고요

필라테스 학원 하나만 해도 한 달에 예약이 수백 건이에요.

1년 지나면:

  • 엑셀 파일 열 때 5초, 10초 걸려요
  • 필터 한번 걸면 30초
  • 검색? 그냥 스크롤로 찾는 게 빨라요

결국 손으로 찾았어요.

그래서 만들었어요

어느 날 퇴근길에 생각했어요.

"내가 개발자인데... 왜 아직도 엑셀이지?"

그래서 그냥 만들어봤어요.

예약 관리 웹앱.

막상 만들어보니까 생각보다 금방 됐어요.

  • 고객이 직접 예약하고
  • 자동으로 알림 가고
  • 매출은 알아서 집계되고

왜 진작 안 했나 싶었어요.

근데 왜 이걸 안 했을까요

아마 "웹앱 = 거창한 것"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.

사실 아니에요.

엑셀에서 공식 짜고,

조건부 서식 만들고,

피벗 테이블 돌리던 거...

이미 프로그래밍이었어요.

그냥 그걸 웹으로 옮긴 것뿐이에요.

이 블로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쓰려고 만들었어요.

혼자 코딩하면서 삽질했던 것들,

해결했던 것들.

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제 로그예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