왜 API 서버를 만들 줄 아는 게 축복인가
왜 API 서버를 만들 줄 아는 게 축복인가
요즘 저는 AI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뭔가를 합니다.
Gemini를 열어서 “이런 아이디어는 어때?”로 시작하기도 하고,
VSCode를 열고 터미널에서 claude를 치기도 하고,
조금 더 워크플로우를 신경 쓰면 스마트폰 메신저에서
“하이! openclaw”로 시작할 수도 있겠죠.
어떤 시작이든, 결국 제가 원하는 건 하나였습니다.
curl 요청 한 번으로, 내 지식 저장소와 AI를 연결하고 싶다.
이게 안 되면 은근히 불편합니다.
AI의 품질은 결국 컨텍스트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서 갈리는데,
그 컨텍스트를 가장 다루기 쉬운 단위가 저에겐 curl이었어요.
API 서버를 안다는 건, 연결점을 스스로 만든다는 뜻
예전에는 “앱이 제공하는 UI” 안에서만 움직였습니다.
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.
- 저장소(Obsidian)가 있고
- 그 앞에 얇은 API 서버를 하나 두고
- 어디서든
curl로 읽고 쓰면 끝
구조만 보면 아주 단순한데, 이 단순함이 강력합니다.
- 터미널에서도 되고
- 웹에서도 되고
- 스마트폰 단축어에서도 되고
- AI 에이전트에서도 됩니다.
즉, 내 컴퓨터가 아닌 곳에서도 같은 사용자 경험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.
저는 이게 API 서버를 만들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라고 느꼈어요.
“내가 쓰던 방식을, 환경이 바뀌어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.”
저에게는 Go가 그 문을 열어줬습니다
저는 원래 파이썬만 알았습니다.
그러다 Go를 알려주신 선생님을 만났고,
그때 처음 느꼈던 게 아직도 선명합니다.
- 컴파일된다
- 빠르다
- 문법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
- 배포가 깔끔하다 (단일 바이너리)
“아, 서버를 내가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구나.”
이 경험이 생기고 나니까,
작은 API를 자주 만들게 됐고,
자주 만들다 보니 더 큰 상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됐습니다.
“여기서 받은 텍스트를 저기 저장하고,
그걸 다시 검색해서 AI에게 넣고,
결과를 또 노트로 저장하면 어떨까?”
이런 흐름이 머릿속에서 하나의 루프로 이어졌어요.
결국 중요한 건 거창한 아키텍처가 아니라, 작은 호출 경험
몇 년 전만 해도 API 호출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.
JSON 응답도 낯설었고요.
하지만 자주 보면 눈에 익습니다.
익숙해지면 두려움이 줄어들고,
두려움이 줄어들면 시도를 더 하게 됩니다.
저는 이걸 “공부”라고 부르기보다
사용자 경험을 몸에 붙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.
각 잡고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.
작게, 자주, 실전으로.
# 저장
curl -X POST http://.../insights/docker/deploy \
-H "Content-Type: application/json" \
-d '{"content":"오늘의 인사이트","title":"api-server-blessing"}'
# 검색
curl -H "Authorization: Bearer $TOKEN" \
"http://.../vault/search?q=Docker" | jq .
이 두 줄이 되는 순간,
AI와 내 지식 저장소 사이에 다리가 생깁니다.
AI 시대의 개인 생산성은 “좋은 질문” + “좋은 컨텍스트”
우리는 이미 “좋은 질문을 만드는 법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.
이제 남은 퍼즐은 컨텍스트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입니다.
제가 느낀 건 이렇습니다.
- 프롬프트만 잘 써서는 한계가 있고
- 내 노트와 프로젝트 히스토리가 붙을 때
- 답변의 밀도가 확 달라진다
그리고 이 연결은 대부분 **HTTP API + curl**로 해결됩니다.
기술적으로는 소박하지만, 효과는 매우 큽니다.
질문은 AI에게 던지지만,
컨텍스트는 내가 설계한 루프로 흘러간다.
결론: API 서버를 만들 줄 안다는 건, 상상을 실행할 손잡이를 가진 것
API 서버는 거대한 백엔드 시스템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,
저에게는 그보다 먼저 사고를 실행으로 바꾸는 최소 도구였습니다.
-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저장하고
- 필요할 때 다시 꺼내 검색하고
- AI와 대화해 재구성하고
- 다시 문서와 글로 남긴다
이 루프를 내가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것.
그게 제가 말하는 “API 서버를 만들 줄 아는 축복”입니다.